Q :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?
A : 네.

Q :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?
A : 네.

Q :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?
A : 당장 끊겠습니다.
Posted by me2llica

 교복차림에 가방을 메고 반바지를 입고 아무렇게나 헝크러진 머리에 개구진 모습.

역대 기타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지녔던 앵거스 영과 그가 전면에 나섰던 최강의 메틀밴드 AC/DC!


사춘기 시절을 이들의 LP와 함께 보냈던 내게 있어 AC/DC는 아직도 최고의 메틀밴드다.
음악도 음악이지만, 이들에 대한 갈증이 워낙 심했던 탓도 있다.
음반심의 등 각종 규제가 만연해 메틀밴드 음악은 물론 사진 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그 당시, 국내에선 AC/DC하면 금지의 아이콘이었다.
외국에선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었지만 라이선스는 고사하고 그 흔한 빽판도 잘 보이질 않았으니…
원래 사람은 금지된 것에 대한 갈망이 더하지 않나.


본 스콧이 유명을 달리한 후 이들은 온통 검정색으로 물들인 음반 한장을 세상에 던졌고 그 음반은 곧 세상을 강타했다.
그 시절 AC/DC는 차트 정상의 밴드였고 그렇게 강력한 음악으로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밴드였다.


AC/DC는 내게 경외의 신이자 헤비메틀이란 신천지로 가도록 길을 열어준 모세와 같은 존재였다.


내가 드럼이란 악기에 흥미를 갖게 해준 것도 AC/DC였고 밴드를 결성해 처음 카피한 곡도 <Back In Black>이었다.
그들의 LP를 모으고 턴테이블에 올리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.
이젠 더 이상 AC/DC를 LP로 듣진 않지만 AC/DC하면 아직도 그런 아날로그 감성이 되살아난다.


1973년도에 데뷔했으니 락필드를 누빈지 이제 44년 차다.
현재 라인업으로 이 형님들 나이를 따지자면,
앵거스 영 55년생 만 62세, 스티브 영 56년생 만 61세, 크리스 슬레이드 46년생 만 72세, 액슬 로즈 62년생 만 55세.
평균 만 62.5세.
젊은(?) 피 액슬 로즈 대신 47년생인 브라이언 존슨을 넣어 계산한다면 평균 연령은 훨씬 높아진다.


AC/DC의 공연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연 내내 머리 흔들며 뛰고 구르는 앵거스 영을 보며 경이로움과 함께 걱정스런 마음이 들 거다.
저래도 괜찮을까? 거의 발악을 하는 수준인데…나이 먹어서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?


영원할 것만 같았던 악동 스쿨보이 앵거스 영의 얼굴에도 이젠 주름이 지고 머리숱도 확 줄어 들어드는 등 외모는 변하였지만 AC/DC는 지금도 여전히 예전 못지 않은 파워풀한 무대를 연출한다.
Hail to AC/DC!

사진으로 살펴보는 AC/DC 미니 연대기


- 본 스콧 시절의 AC/DC 공연 모습.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촐한 무대 -


- 저 유명한 [Highway To Hell] 앨범의 프로모션 사진. AC/DC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. 악동과 악마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앵거스 영의 저 얼굴 표정은 AC/DC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다 -


- 본 스콧 사후에 공개 오디션을 거쳐 브라이언 존슨을 후임 보컬리스트로 확정한 AC/DC -


- 2기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존슨과 함께 한 첫 앨범 [Back In Black]. 원래는 뿔을 토해내는 학생복 차림의 사진을 커버로 쓰려고 하다가 마음에 안들어 검정색으로 바꿨다고 한다. 항간에는 본 스콧 추모 성격이 강해 검정색 커버를 사용했다고 알려졌었는데 의외의 비하인드 스토리다. 어쨌든, 이 앨범이 대박나면서 AC/DC는 일약 세계적인 밴드 반열에 오른다 -


- 환상의 콤비였던 앵거스 영과 브라이언 존슨. 이젠 더 이상 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-


- 액슬 로즈와의 궁합은 과연 어떨지… -


AC/DC 호주 오리지널 앨범들


AC/DC의 오리지널 앨범은 호주의 앨버트(Albert) 프로덕션에서 나왔다.

이들이 국제적인 밴드로 발돋움하면서부터 세계시장 배급은 애틀란틱(Atlantic) 레코드사에서 맡았는데, AC/DC의 초기작들은 호주 오리지널 버전과 인터내셔널 버전의 커버와 수록곡들이 다르다.



- 1975년 호주발매 데뷔작 [High Voltage]. 세계시장 데뷔작과 전혀 다른 커버. 인상적인 개그림 -


- 1975년 호주발매 2집 [T.N.T.]. 세계시장엔 공개되지 않았다 -


- 1976년 호주발매 3집이자 세계시장 2집 앨범 [Dirty Deeds Done Dirt Cheap]. 역시 다른 커버. 수록곡도 차이가 있는데, 국제판에는 호주판에 없는 <Love At First Feel>이 수록됐고 <Dirty Deeds Done Dirt Cheap>, <Ain't No Fun>은 호주판 보다 짧게, <Squealer>는 길게 편집돼 나왔다. <Rocker>는 원래 호주판 [T.N.T.]에 수록됐던 곡이다 -


- 1977년 호주발매 4집. 인터내셔널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앨범 커버. 수록곡도 약간 다른데 호주판에 실린 <Crabsody In Blue> 대신 국제판에는 <Problem Child>가 보다 짧게 편집돼 있다. 공연 모습이 실린 국제판 커버에 비교하면 무척 아쉬운 커버. 국내 라이선스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. 정말 매일같이 단골 레코드점에 확인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-


- [Highway To Hell] 앨범의 호주판. 화염, 기타네크 등이 추가돼 국제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. 이 커버가 훨 나은데… -



모든 락커들이
AC/DC처럼 늙어갈 수는 없는 건가?

나 역시 나이 들어가는 처지지만 언제나 젊음과 패기로 목청껏 락을 외치며 헤드뱅잉하고 뛰어오를 것만 같았던 락커들이 어느덧 그 무대가 힘에 부쳐 보이는… 그런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.
모든 락커들이 AC/DC처럼만 늙어갔으면 좋겠다.
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부티나고 화려해졌으면 좋겠다.
전보다 초라해지고 힘들어 하는데 어떻게 감동을 느끼겠나?
락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낄 정도라면 얘기는 끝난 거 아닌가?

AC/DC, 오지 오스본, 블랙 새버스, 롤링 스톤즈 등등 나이 들어도 멋진 락커들이 있는가 하면 측은한 생각이 드는 락커들도 있다.
딥 퍼플, 유라이어 힙, 캔사스, 스틱스… 제발 부탁이에요.
해산해주세요.
그냥 전설로만 남아주세요.
.
.
.


드럼이 있으라 하니
드럼이 있었고
기타가 있으라 하니
기타가 있었고
락이 있으라 하니
락이 있었더라

AC/DC <Let There Be Rock> 중


Posted by me2llica
 지금부터 한 7, 8년 전쯤? AC/DC의 일본 LP 미니어처 CD를 모은 적이 있다.
2008년, 신작 [Black Ice] 발매와 때맞춰 일본에선 세계시장 데뷔작 [High Voltage]부터 2000년 작 [Stiff Upper Lip]까지 전작을 LP 미니어처 CD로 발매했다.
신보에 대한 기대감과 과거의 앨범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쯤해서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는 일본다운 상술이 발휘된 것이다. (좀 얄미워 보이지만 이 또한 배울 점이다.)


그 전에도 이런저런 재발매가 있긴 했지만, 이 재발매는 좀 특별했다.

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정규 앨범들 뿐만 아니라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총 18 타이틀이 한꺼번에 재발매된 것이다.

그것도 페이퍼슬리브 커버 중에서도 가장 구매욕을 자극시키는 LP 미니어처 CD로 말이다.


흔히, 줄여서 미니 LP CD라고 불리는 이 미니어처는 단지 커버만 종이로 만든 기존의 페이퍼슬리브 CD와는 차이가 있다.
말 그대로 표지 뿐만 아니라 이너슬리브, 인서트, 라벨 등, LP의 그것을 그대로 재현해 축소한 게 바로 미니 LP CD다.

여기서 잠깐 대표적인 LP 미니어처 CD 몇개만 살펴보자면



- 신문을 그대로 재현해 '뉴스페이퍼' 커버로 유명한 제쓰로 툴의 영국 오리지널 LP 미니어처 CD -


- LP와 마찬가지로 휠이 돌아가는 레드 제플린의 3집 미니 LP CD 커버 -


- 플럼 라벨과 <Stairway To Heaven> 가사가 실린 이너슬리브를 재현한 레드 제플린 4집 미니 LP CD -


- 아무런 그림이나 글씨 등을 넣지 않은 이른바 플레인 커버마저 원형 그대로 재현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^^ -

정말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, 꺼내서 만지작거리며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.
특히 LP와 같이 세트로 갖고 있으면 기쁨은 배가 되기도 한다.

아무튼, 이 시기에 AC/DC 팬들의 지갑은 모조리 털렸을 법하다.
총 18 타이틀이지만 더블 앨범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19장 가격이니 장당 2만 5천원 잡으면 CD값만 대략 47만원이 넘고 여기에 배송료가 붙으면 5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.

하지만, 내 경우에는 전작 구입이 조금 망설여졌다.

가격도 만만치 않았고 후반기작들은 내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아서 굳이 사야할까 싶었다.
그 당시,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, 내게 있어 AC/DC는 세계시장 데뷔작 [High Voltage]부터 대포가 그려진 [For Those About To Rock]까지가 전부였다.
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대와 스튜디오를 누비며 락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AC/DC이지만, 이들을 처음 접했던 중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레시브 락을 심취하면서 잠시 관심을 꺼두기 전까지가 내가 순수한 애정을 쏟았던 시기였기에…
그래서, 딱 거기까지만 구입했다.

그런데, 이 CD들을 CD꽂이에 넣기 전까지 미처 깨닳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.
18장의 CD를 모두 모아야 각 OBI에 새겨진 문양이 합쳐져 하나의 완벽한 로고가 나온다는 사실을.


이게 드래곤 볼이니? 지금 장난해?
아, 짜증 쓰나미가…
그러다가, 뭐…로고가 반쪽이면 어때? 사는 데는 아무 지장없잖아?
이렇게 쿨하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…고 생각했다.

그러던 어느날, 내 수중에 연말 보너스가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들어왔던 바로 그날 결국 일을 저질렀다.


이 시리즈가 나온지도 벌써 8년이 지났기에 예전처럼 정가에 새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몇몇 앨범은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.

가장 구하기 힘들었던 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왔던 2장짜리 라이브 앨범이었다. (카탈로그 넘버 SICP 1014/5로 그 다음 넘버인 1016번은 이 더블 라이브 앨범의 싱글 에디션 버전이다.)
시장에서 잘 안보일 뿐만 아니라 보이더라도 상태 좋은 건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가격대가 괜찮은 건 상태가 별로고…

거의 한달 가까이 숨바꼭질하다가 결국 손에 넣음으로써 이번 미션 컴플리트!


이 시리즈는 얼마후 OBI 색이 빨강에서 검정으로, 카탈로그 넘버가 SICP 1***에서 2***으로 바뀌어 재발매 됐다.


Posted by me2llic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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