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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7.02.14 영원한 악동 스쿨보이 밴드 AC/DC 3

 교복차림에 가방을 메고 반바지를 입고 아무렇게나 헝크러진 머리에 개구진 모습.

역대 기타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지녔던 앵거스 영과 그가 전면에 나섰던 최강의 메틀밴드 AC/DC!


사춘기 시절을 이들의 LP와 함께 보냈던 내게 있어 AC/DC는 아직도 최고의 메틀밴드다.
음악도 음악이지만, 이들에 대한 갈증이 워낙 심했던 탓도 있다.
음반심의 등 각종 규제가 만연해 메틀밴드 음악은 물론 사진 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그 당시, 국내에선 AC/DC하면 금지의 아이콘이었다.
외국에선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었지만 라이선스는 고사하고 그 흔한 빽판도 잘 보이질 않았으니…
원래 사람은 금지된 것에 대한 갈망이 더하지 않나.


본 스콧이 유명을 달리한 후 이들은 온통 검정색으로 물들인 음반 한장을 세상에 던졌고 그 음반은 곧 세상을 강타했다.
그 시절 AC/DC는 차트 정상의 밴드였고 그렇게 강력한 음악으로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밴드였다.


AC/DC는 내게 경외의 신이자 헤비메틀이란 신천지로 가도록 길을 열어준 모세와 같은 존재였다.


내가 드럼이란 악기에 흥미를 갖게 해준 것도 AC/DC였고 밴드를 결성해 처음 카피한 곡도 <Back In Black>이었다.
그들의 LP를 모으고 턴테이블에 올리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.
이젠 더 이상 AC/DC를 LP로 듣진 않지만 AC/DC하면 아직도 그런 아날로그 감성이 되살아난다.


1973년도에 데뷔했으니 락필드를 누빈지 이제 44년 차다.
현재 라인업으로 이 형님들 나이를 따지자면,
앵거스 영 55년생 만 62세, 스티브 영 56년생 만 61세, 크리스 슬레이드 46년생 만 72세, 액슬 로즈 62년생 만 55세.
평균 만 62.5세.
젊은(?) 피 액슬 로즈 대신 47년생인 브라이언 존슨을 넣어 계산한다면 평균 연령은 훨씬 높아진다.


AC/DC의 공연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연 내내 머리 흔들며 뛰고 구르는 앵거스 영을 보며 경이로움과 함께 걱정스런 마음이 들 거다.
저래도 괜찮을까? 거의 발악을 하는 수준인데…나이 먹어서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?


영원할 것만 같았던 악동 스쿨보이 앵거스 영의 얼굴에도 이젠 주름이 지고 머리숱도 확 줄어 들어드는 등 외모는 변하였지만 AC/DC는 지금도 여전히 예전 못지 않은 파워풀한 무대를 연출한다.
Hail to AC/DC!

사진으로 살펴보는 AC/DC 미니 연대기


- 본 스콧 시절의 AC/DC 공연 모습.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촐한 무대 -


- 저 유명한 [Highway To Hell] 앨범의 프로모션 사진. AC/DC 사진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. 악동과 악마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앵거스 영의 저 얼굴 표정은 AC/DC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다 -


- 본 스콧 사후에 공개 오디션을 거쳐 브라이언 존슨을 후임 보컬리스트로 확정한 AC/DC -


- 2기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존슨과 함께 한 첫 앨범 [Back In Black]. 원래는 뿔을 토해내는 학생복 차림의 사진을 커버로 쓰려고 하다가 마음에 안들어 검정색으로 바꿨다고 한다. 항간에는 본 스콧 추모 성격이 강해 검정색 커버를 사용했다고 알려졌었는데 의외의 비하인드 스토리다. 어쨌든, 이 앨범이 대박나면서 AC/DC는 일약 세계적인 밴드 반열에 오른다 -


- 환상의 콤비였던 앵거스 영과 브라이언 존슨. 이젠 더 이상 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-


- 액슬 로즈와의 궁합은 과연 어떨지… -


AC/DC 호주 오리지널 앨범들


AC/DC의 오리지널 앨범은 호주의 앨버트(Albert) 프로덕션에서 나왔다.

이들이 국제적인 밴드로 발돋움하면서부터 세계시장 배급은 애틀란틱(Atlantic) 레코드사에서 맡았는데, AC/DC의 초기작들은 호주 오리지널 버전과 인터내셔널 버전의 커버와 수록곡들이 다르다.



- 1975년 호주발매 데뷔작 [High Voltage]. 세계시장 데뷔작과 전혀 다른 커버. 인상적인 개그림 -


- 1975년 호주발매 2집 [T.N.T.]. 세계시장엔 공개되지 않았다 -


- 1976년 호주발매 3집이자 세계시장 2집 앨범 [Dirty Deeds Done Dirt Cheap]. 역시 다른 커버. 수록곡도 차이가 있는데, 국제판에는 호주판에 없는 <Love At First Feel>이 수록됐고 <Dirty Deeds Done Dirt Cheap>, <Ain't No Fun>은 호주판 보다 짧게, <Squealer>는 길게 편집돼 나왔다. <Rocker>는 원래 호주판 [T.N.T.]에 수록됐던 곡이다 -


- 1977년 호주발매 4집. 인터내셔널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앨범 커버. 수록곡도 약간 다른데 호주판에 실린 <Crabsody In Blue> 대신 국제판에는 <Problem Child>가 보다 짧게 편집돼 있다. 공연 모습이 실린 국제판 커버에 비교하면 무척 아쉬운 커버. 국내 라이선스 계획이 있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. 정말 매일같이 단골 레코드점에 확인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-


- [Highway To Hell] 앨범의 호주판. 화염, 기타네크 등이 추가돼 국제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. 이 커버가 훨 나은데… -



모든 락커들이
AC/DC처럼 늙어갈 수는 없는 건가?

나 역시 나이 들어가는 처지지만 언제나 젊음과 패기로 목청껏 락을 외치며 헤드뱅잉하고 뛰어오를 것만 같았던 락커들이 어느덧 그 무대가 힘에 부쳐 보이는… 그런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.
모든 락커들이 AC/DC처럼만 늙어갔으면 좋겠다.
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부티나고 화려해졌으면 좋겠다.
전보다 초라해지고 힘들어 하는데 어떻게 감동을 느끼겠나?
락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낄 정도라면 얘기는 끝난 거 아닌가?

AC/DC, 오지 오스본, 블랙 새버스, 롤링 스톤즈 등등 나이 들어도 멋진 락커들이 있는가 하면 측은한 생각이 드는 락커들도 있다.
딥 퍼플, 유라이어 힙, 캔사스, 스틱스… 제발 부탁이에요.
해산해주세요.
그냥 전설로만 남아주세요.
.
.
.


드럼이 있으라 하니
드럼이 있었고
기타가 있으라 하니
기타가 있었고
락이 있으라 하니
락이 있었더라

AC/DC <Let There Be Rock> 중


Posted by me2llic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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