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7. 2. 14. 13:32 락이 있으라
영원한 악동 스쿨보이 밴드 AC/DC
교복차림에 가방을 메고 반바지를 입고 아무렇게나 헝크러진 머리에 개구진 모습.
역대 기타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지녔던 앵거스 영과 그가 전면에 나섰던 최강의 메틀밴드 AC/DC!사춘기 시절을 이들의 LP와 함께 보냈던 내게 있어 AC/DC는 아직도 최고의 메틀밴드다.
음악도 음악이지만, 이들에 대한 갈증이 워낙 심했던 탓도 있다.
음반심의 등 각종 규제가 만연해 메틀밴드 음악은 물론 사진 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그 당시, 국내에선 AC/DC하면 금지의 아이콘이었다.
외국에선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었지만 라이선스는 고사하고 그 흔한 빽판도 잘 보이질 않았으니…
원래 사람은 금지된 것에 대한 갈망이 더하지 않나.
본 스콧이 유명을 달리한 후 이들은 온통 검정색으로 물들인 음반 한장을 세상에 던졌고 그 음반은 곧 세상을 강타했다.
그 시절 AC/DC는 차트 정상의 밴드였고 그렇게 강력한 음악으로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밴드였다.
그들의 LP를 모으고 턴테이블에 올리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.
이젠 더 이상 AC/DC를 LP로 듣진 않지만 AC/DC하면 아직도 그런 아날로그 감성이 되살아난다.
1973년도에 데뷔했으니 락필드를 누빈지 이제 44년 차다.
현재 라인업으로 이 형님들 나이를 따지자면,
앵거스 영 55년생 만 62세, 스티브 영 56년생 만 61세, 크리스 슬레이드 46년생 만 72세, 액슬 로즈 62년생 만 55세.
평균 만 62.5세.
젊은(?) 피 액슬 로즈 대신 47년생인 브라이언 존슨을 넣어 계산한다면 평균 연령은 훨씬 높아진다.
저래도 괜찮을까? 거의 발악을 하는 수준인데…나이 먹어서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?
Hail to AC/DC!
사진으로 살펴보는 AC/DC 미니 연대기
- 액슬 로즈와의 궁합은 과연 어떨지… -
AC/DC 호주 오리지널 앨범들
AC/DC의 오리지널 앨범은 호주의 앨버트(Albert) 프로덕션에서 나왔다.
이들이 국제적인 밴드로 발돋움하면서부터 세계시장 배급은 애틀란틱(Atlantic) 레코드사에서 맡았는데, AC/DC의 초기작들은 호주 오리지널 버전과 인터내셔널 버전의 커버와 수록곡들이 다르다.
나 역시 나이 들어가는 처지지만 언제나 젊음과 패기로 목청껏 락을 외치며 헤드뱅잉하고 뛰어오를 것만 같았던 락커들이 어느덧 그 무대가 힘에 부쳐 보이는… 그런 모습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.
모든 락커들이 AC/DC처럼만 늙어갔으면 좋겠다.
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부티나고 화려해졌으면 좋겠다.
전보다 초라해지고 힘들어 하는데 어떻게 감동을 느끼겠나?
락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낄 정도라면 얘기는 끝난 거 아닌가?
AC/DC, 오지 오스본, 블랙 새버스, 롤링 스톤즈 등등 나이 들어도 멋진 락커들이 있는가 하면 측은한 생각이 드는 락커들도 있다.
딥 퍼플, 유라이어 힙, 캔사스, 스틱스… 제발 부탁이에요.
해산해주세요.
그냥 전설로만 남아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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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럼이 있었고
기타가 있으라 하니
기타가 있었고
락이 있으라 하니
락이 있었더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