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틀즈나 레드 제플린도 그렇지만, 킹 크림슨 만큼 오피셜 부트렉이 많이 나온 경우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정규 앨범 외에 수많은 부트랙들이 존재한다.


대부분 소속 레코드사에서 뿐만 아니라 팬클럽에서 나온 것도 상당수다. LP, CD... 정말 끝 없이 쏟아져 나와 모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. 그래서 택한 게 오리지널 LP와 일본 미니어쳐 CD와 재발매 시리즈다.


우선 오리지널 LP. 킹 크림슨이 1차 해산할 때까지 내놓은 앨범은 모두 'Island' 레이블에서 나왔다.


퍼스트 프레스는 핑크 아일랜드 라벨인데, 이건 1, 2집 앨범만 해당한다. 3집부터는 섬에 나무가 그려진 팜 트리 아일랜드 또는 라벨 테두리가 핑크색이라 하여 핑크 림드 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 라벨이 퍼스트 프레스다. 그외도 팜 트리 아일랜드라고 불리우지만 테두리가 파란색인 라벨, 핑크 아이(i) 블랙 라벨, 빨간색 폴리도어, E.G. 라벨 등등 여러 라벨이 붙어 재발매 됐고 미국, 일본 등에서 애틀란틱 라벨로 발매됐다.



킹 크림슨의 역사적인 데뷔작이자 락 역사상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 [In The Court Of Crimson King] 영국 오리지널 초판 LP로 핑크 아일랜드 라벨.




세쌍둥이다. 각각 영국, 일본 셀러들에게서 구입한 건데...모두 경매를 통해서 샀다.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경매에 오를 때마다 박 터진다. 나 역시도 날밤을 설쳐가며 비딩을 해대서 어렵사리 구한 거다.


그런데, 왜 세장이냐고? 처음 구한 거 보다 나은 상태로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다 이리 된 거다.





처음 산 LP는 음반 상태는 엑셀런트 했지만, 커버 모서리가 약간 닳았고 그래서 좀 더 나은 커버를 찾아 질러댔는데, 이번엔 음반의 라벨에 약간의 흠이 있고 약한 스크래치가 몇개 있네... 그래서 또 다시 비딩질.


여기서 잠깐, 그깟 실기스 난 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기에 한마디 덧붙이지면, 업그레이드의 원인은 바로 '악마의 트랙', '저주받은 트랙'으로 불리는 <Moonchild> 때문이다.


사실 69년도에 나왔으니 벌써 50년이 다 되가는 음반인지라 약간의 스크래치 정도는 감수해야하겠지만, 그것이 <21st Century Schizoid Man>, <Epitaph> 같이 소리골이 깊은 트랙들이 포진해 있는 A면이 아니라 거의 무음에 가까운 연주가 12분이 넘게 이어지는 <Moonchild>에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.


약한 스크래치에도 규칙적으로 청각을 자극하는 선명한 노이즈... 특히 헤드폰으로 들으면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든다.




결국 스크래치가 전혀 없는 민트급 음반을 손에 넣었다. 그런데, 이번엔 커버 뒷면 상단에 전 주인 이름이...


요즘은 메탈리카, AC/DC, 슬레이어, 러쉬 등 메탈 CD들 일본 발매 시리즈들 일련 번호에 이가 빠진 걸 채워 넣느라 여력이 없지만, 이 앨범은 조만간 네쌍둥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.


그 다음은 2집 [In the Wake of Poseidon] 영국 오리지널 초판 LP. 역시 핑크 아일랜드 라벨에 엠보싱 커버.




역시 쌍둥이다. 쌍둥이가 된 사연은 상동. 이하 설명 생략.


나머지 앨범들은 재발매나 미국판으로 몇장 갖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, 행방이 묘연하다. 오랫동안 관심을 주지 않았더니 도망갔는지 도저히 못 찾겠다. 패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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